10월에 심는 구근과 가을 정원 할 일

껍질이 갈색인 튤립 구근 여섯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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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이 갈색인 튤립 구근 여섯 알
튤립 구근이다. 가을에 심어 겨울을 나야 이듬해 봄에 꽃이 온다.

10월에 심는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 올가을에 거두거나 볼 것이 아니라, 겨울을 넘겨 내년 봄에 필 꽃입니다. 10월의 정원 일이 9월과 갈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그런데 「10월 며칠에 심어라」는 날짜를 기관 자료에서 찾으면 나오지 않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정원 기르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은 「가을에 심는다」까지입니다. 날짜가 적힌 자료가 있기는 한데, 그건 비닐하우스에서 절화를 키우는 재배 일정입니다. 화단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글은 그 사정을 먼저 밝히고, 10월에 손이 가는 일 — 구근을 심는 것과 화분을 들여놓는 것 — 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다만 「10월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관 자료는 추식구근을 「가을에」 심는다고 적을 뿐 달을 못 박지 않습니다. 자세한 글을 둔 항목은 그 글로 이어집니다.

10월에 심는 것 — 봄에 필 구근

구근식물은 심는 시기에 따라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웹진의 설명이 간결합니다. 추식구근은 「가을에 심고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이고, 춘식구근은 「봄에 심고 가을에 꽃을 피우는」 구근입니다.

10월에 심는 것은 앞쪽입니다. 같은 글이 추식구근으로 튤립·히아신스·수선화를 듭니다. 심어 놓고 겨울을 나야 봄에 꽃이 옵니다. 그래서 이 달의 일은 결과가 반년 뒤에 나옵니다.

문제는 날짜입니다. 정원 글에서 흔히 보는 기준은 「첫서리가 내리기 전」입니다. 저희도 그 말부터 확인해 봤습니다. 그런데 국내 기관이 노지 화단 식재일을 「몇 월」로 못 박은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정원 글에서 널리 쓰이는 관행 표현입니다. 게다가 그 첫서리 날짜가 지역마다 크게 다릅니다. 기상청이 낸 1991~2020년 평년값을 보면 이렇습니다.

관측 지점 첫서리 평년값
서울 10월 28일
수원 10월 28일
인천 11월 11일
백령도 12월 17일

이 네 곳은 전국을 대표하라고 고른 것이 아닙니다. 수도권 안에서도 갈린다는 것을 보이려고 골랐습니다. 서울과 인천이 2주 차이입니다. 둘 다 수도권입니다. 백령도까지 넣으면 50일이 벌어집니다. 「첫서리 전」이라는 같은 말이 지역마다 다른 날짜를 가리킵니다.

그러니 「10월 며칠까지 심으세요」라고 못 박은 글을 보시면, 그게 어느 지역 이야기인지부터 확인하십시오.

저희도 여기서 전국 공통 날짜를 드리지 않겠습니다. 사시는 지역의 평년값을 기상청에서 한 번 확인해 두시면 해마다 쓰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표를 마감일 표로 읽지는 마십시오. 첫서리는 그 지역의 가을이 얼마나 이른지 보여 주는 표지입니다. 구근을 그날까지 심어야 한다는 기한이 아닙니다. 첫서리가 내렸다고 그날로 심는 일이 끝나지도 않습니다. 반대로 첫서리 평년값이 늦다고 그전까지 식물이 추위에 안전하다는 뜻도 아닙니다. 기상청은 첫서리와 첫얼음을 따로 관측하고, 지역에 따라 첫얼음이 먼저 오기도 합니다.

화분에 심으신다면 날짜보다 먼저 볼 것이 있습니다. 그린매거진은 화분에 심은 추식구근에 대해 「겨울 동안 베란다 창가에 두어 7~10℃ 저온에 4주 이상 노출한다」고 적습니다. 따뜻한 실내에 그대로 두면 봄에 꽃이 오지 않습니다. 다만 이 수치를 모든 추식구근에 충분한 조건으로 읽지는 마십시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확장국은 튤립·수선화·히아신스를 실내에서 꽃피우는 촉성재배에 4~7℃(40~45°F) 저온 12~16주를 안내합니다. 필요한 저온은 구근 종류와 재배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 가지 더 짚어 둡니다. 튤립 재배 자료에 「10월 중순~11월 상순」이라는 날짜가 나옵니다. 저희도 처음에 이 숫자를 쓰려 했습니다. 그런데 표를 열어 보니 그 줄은 조기촉성·촉성·반촉성, 곧 시설에서 절화를 생산하는 세 작형이었습니다. 화단에 그대로 옮겨 쓸 숫자가 아닙니다.

10월에 피는 꽃

9월에 시작한 국화가 이 달에도 이어집니다. 다만 품종에 따라 피는 때가 갈립니다. 대국·소국·스프레이가 어떻게 다른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국화 종류 총정리 — 대국·소국·스프레이, 그리고 들국화의 오해
→ 국화 완전 가이드 — 종류·키우는 법·꽃말부터 사군자까지

10월의 국화는 보는 일과 정리하는 일이 겹칩니다. 꽃이 진 포기를 언제 손보느냐가 이듬해를 좌우합니다. 그 대목은 아래 겨울 준비에서 다시 다룹니다.

가을 들판에서 자주 헷갈리는 것이 꽃무릇과 상사화입니다. 이 둘의 구별법은 따로 정리했습니다(꽃무릇 상사화 차이 — 피는 순서로 구별하는 법).

10월에 실내로 들일 것

9월이 월동 준비의 시작점이었다면, 10월은 지역에 따라 실내로 들일 화분을 가려 보는 달입니다. 앞의 표에서 서울과 수원은 첫서리 평년값이 10월 하순이지만 인천은 11월로 넘어갑니다. 들이는 날짜는 달력보다 식물이 추위를 얼마나 견디는지와 우리 동네 실제 기온을 함께 보고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들이기 전에는 잎 뒷면과 줄기, 흙 표면에 벌레가 있는지도 살펴보십시오. 밖에서 눈에 띄지 않던 벌레가 함께 들어올 수 있습니다.

베란다와 마당의 허브가 먼저입니다. 갑자기 들여놓으면 잎을 떨어뜨리거나 생육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언제 옮기고 어떻게 적응시키는지는 한 편으로 묶어 두었습니다.

→ 겨울나기 전 실내 허브 월동법 — 언제 옮기고 어떻게 적응시킬까
→ 베란다 허브 4종 키우기 — 바질·로즈마리·민트·타임 조건 비교

9월에 심으신 가을 허브도 이맘때 자리를 다시 봅니다. 파슬리·딜·고수는 서늘한 것을 좋아합니다. 다만 추위를 견디는 정도가 셋이 서로 다릅니다. 한꺼번에 같은 날 처리하지 마시고 종마다 따로 보십시오.

→ 처서 이후 심는 가을 허브 3종 — 파슬리·딜·고수

수련은 내한성 품종과 열대 품종의 처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국화는 꽃이 진 뒤의 월동 관리, 그리고 이듬해의 포기나누기·삽목 시기가 다음 해를 정합니다. 수국은 전정 시기를 잘못 잡으면 이듬해 꽃이 줄어듭니다.

→ 수련 월동과 번식 — 겨울나기와 포기나누기
→ 국화 월동과 번식 — 겨울나기, 포기나누기, 삽목 시기
→ 수국 키우는 법 완전 정복 — 빛·물·전정·월동·품종까지

10월에 조심할 것

화분을 실내로 들이면 같이 사는 동물과 같은 공간에 놓이게 됩니다. 베란다에 있을 때는 문제가 없던 화분이 그렇습니다. 화분이 실내로 들어오면서 개나 고양이가 잎을 씹을 기회가 늘어납니다.

들여놓기 전에 어떤 종이 위험한지 한 번 훑어 두시면 좋습니다(반려동물에 위험한 관상식물 정리 — 백합부터 몬스테라까지).

가을에 떨어지는 열매와 꽃가루는 가을 내내 해당되는 이야기라 9월 편에서 함께 다뤘습니다. 거기서 가을 꽃가루 식물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로니에 열매는 따로 정리했습니다(마로니에 칠엽수 차이 — 열매를 주웠을 때 확인할 것).

반대로 캐내야 하는 구근도 있습니다

이 달에 심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봄에 심어 올해 꽃을 본 구근 가운데는 그대로 두면 겨울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는 「달리아, 칸나, 글라디올러스 등은 봄에 구근을 심는다」고 적고, 이어서 이렇게 안내합니다.

캐낸 달리아 덩이뿌리 한 포기
캐낸 달리아 덩이뿌리다. 줄기를 자르고 흙을 턴 뒤 그늘에서 말린다.
캐내어 보관하는 조건과 방법

농촌진흥청 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노지 구근 중 겨울철 추위에 약해 월동이 불가능한 것은 지상부가 완전히 시들면 구근을 파내어 표면을 건조한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저장하다가 알맞은 시기에 다시 심는다」고 합니다.

읽는 법을 밝혀 두겠습니다. 이 자료가 조건으로 삼는 것은 종 이름이 아니라 「겨울철 추위에 약해 월동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점도 날짜가 아니라 「지상부가 완전히 시들면」입니다. 그러니 달력을 보지 마시고 포기가 시들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10월이라도 잎과 줄기가 아직 푸르면 서둘러 캘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땅이 깊이 얼기 전에는 작업을 마쳐야 하므로, 포기 상태와 함께 기온이 떨어지는 흐름도 보십시오.

저희가 확인하지 못한 것도 밝힙니다 — 종별로 몇 도에서 얼어 죽는지, 보관 온도를 몇 도로 두어야 하는지, 무엇에 담아야 하는지는 이 자료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그런 수치를 적지 않겠습니다.

가을에 읽어 두면 좋은 꽃말

10월에는 국화가 자리를 지킵니다. 서리를 이기는 꽃으로 사군자에 든 내력은 국화 완전 가이드에서 다뤘으니 여기서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꽃말을 찾아볼 때 왜 사이트마다 답이 다른지가 궁금하셨다면 그 갈래를 따로 묶어 두었습니다(꽃말 모음 — 출처별로 읽는 법).

10월 한 장 정리

심는 것 추식구근 — 튤립·히아신스·수선화. 봄에 핀다
날짜 기준 전국 공통 날짜는 없다. 첫서리 평년값은 마감일이 아니라 지역차의 표지다
피는 꽃 국화가 이어짐
실내로 허브 먼저. 수련·국화·수국은 월동 손질
조심할 것 실내 화분과 반려동물, 가로수 열매, 가을 꽃가루

11월이 되면 다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그때는 덮는 일이 중심입니다. 다만 땅이 얼지 않은 지역에서는 심는 시기가 더 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출처 · 추식구근과 춘식구근의 구분, 화분 저온 처리, 춘식구근 굴취·보관은 농촌진흥청 웹진 그린매거진 2024년 4월호에서 가져왔습니다.

위 웹진 글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우영 농업연구사가 썼습니다.

첫서리 평년값은 기상청 한국 지역별 기후특성 1991~2020년 평년값입니다.

튤립 작형별 아주심기 시기는 농촌진흥청 농사로 튤립 작업계획입니다. 모두 2026년 9월 3일 확인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1. 튤립 구근 · Famartin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2. 달리아 덩이뿌리 · F. D. Richards · CC BY-SA 2.0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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