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화분에서 국화가 다 지고 나면 대개 두 갈래로 갈립니다. 한해살이인 줄 알고 버리거나, 그대로 베란다에 두었다가 봄에 말라 죽은 화분을 발견하거나. 국화는 여러해살이풀이고 추위에도 제법 강합니다. 겨울에 무엇을 해 주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만 알면 같은 포기로 여러 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국화의 겨울나기와 봄 번식을 정리합니다.
국화에게 겨울은 쉬는 계절이다
국화의 겨울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이것입니다. 국화에게 겨울은 버티는 계절이 아니라 쉬는 계절입니다. 국화는 내한성이 강한 여러해살이풀이라 노지에서 월동하며, 서늘한 곳에서 제대로 쉬어야 이듬해 밑동에서 실한 새순이 고르게 올라옵니다.
여기서 인과를 헷갈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위가 꽃을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국화는 왜 가을에 피나에서 정리했듯 국화의 개화를 결정하는 것은 가을의 짧은 낮이지 겨울의 추위가 아닙니다. 농가가 차광과 전조로 사계절 내내 국화를 피워 내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겨울이 하는 일은 다릅니다. 국화를 휴면에 들여 저장양분을 지키는 것입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겨울을 건너뛴 포기가 이듬해 부실한 것은 추위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어두운 실내에서 쉬지 못하고 계속 웃자라며 양분을 써 버리고 응애와 진딧물까지 불러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강하다는 것과 무한정 버틴다는 것은 다릅니다. 겨울을 나는 동지아와 지제부의 눈은 영하 10도까지 견디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눈이 놓인 자리의 온도이지 기온이 아닙니다. 땅에 심긴 포기는 흙과 눈과 덮개가 완충재 노릇을 해 지하 온도가 기온보다 훨씬 높게 유지되므로, 중부지방 화단에서도 대개 무사합니다. 화분은 사정이 다릅니다. 흙 부피가 작고 사방이 찬 공기에 닿아 통째로 얼기 쉬우니, 보호 없이 두면 훨씬 이른 추위에도 뿌리가 상합니다. 노지와 화분의 월동법이 갈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중부 내륙 이북이라면 덮개를 두껍게 하거나 화분을 안전한 자리로 들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국화 월동 요약
- 성질: 내한성 강한 여러해살이 · 동지아와 지제부의 눈은 영하 10도까지
- 겨울의 역할: 휴면을 지켜 양분을 남긴다 (개화 자체는 가을 일장이 결정)
- 노지: 지상부를 자른 뒤 대체로 그대로 월동
- 화분: 얼지 않을 정도의 서늘한 곳으로 · 흙째 얼면 위험
- 겨울 물주기: 완전히 마르지 않을 정도로 월 2~3회
- 번식 적기: 봄 · 포기나누기와 삽목
꽃이 진 뒤 · 지상부 정리
꽃이 다 지면 시든 줄기를 밑동 가까이 잘라 줍니다. 지상부는 어차피 겨울에 마르고, 남겨 두면 병해충이 겨울을 나는 자리가 되기 쉽습니다. 자를 때 밑동은 5~10cm쯤 남깁니다. 이듬해 새순이 올라오는 자리가 바로 그 밑동 언저리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한 뒤 화단이라면 밑동 주위에 낙엽이나 짚을 덮어 두면 흙이 덜 얼어 안전합니다. 두께는 5cm 안팎이면 됩니다. 덮개가 젖은 채 밑동에 밀착하면 오히려 무를 수 있으니, 두껍게 눌러 덮기보다 가볍게 얹는 편이 낫습니다. 땅이 얼기 시작한 뒤에 덮으면 무름과 쥐 피해를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노지 월동과 화분 월동의 갈림길
화단의 국화는 대개 손을 더 대지 않아도 겨울을 납니다. 겨울에 지상부가 시들어도 뿌리가 살아 있어 봄이면 다시 올라옵니다. 문제는 화분입니다. 화분 흙은 부피가 작고 사방이 찬 공기에 닿아 통째로 얼기 쉽습니다.
화분 국화의 월동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화분째 볕 잘 드는 땅에 묻어 겨울을 나게 하는 방법이고(봄에는 제때 파냅니다. 늦으면 배수구로 뿌리가 뻗어 화분이 땅에 붙습니다), 다른 하나는 얼지 않을 정도로 서늘한 자리, 이를테면 난방하지 않는 베란다처럼 비가 들지 않고 서늘한 곳에 두는 것입니다. 처마 밑은 기온이 노지와 거의 같아 한파에는 화분이 얼 수 있으니, 그 자리를 쓸 거라면 화분을 부직포나 스티로폼 상자로 감싸 주십시오. 어느 쪽이든 원칙은 같습니다. 얼지는 않되 따뜻하지도 않게. 난방이 도는 거실로 들이는 것은 국화에게 겨울을 건너뛰게 하는 셈이라 권하지 않습니다.
겨울 물주기 · 월 2~3회면 충분하다
월동 중 가장 흔한 실수는 물입니다. 잎이 없어 물 소비가 거의 없는데도 생육기와 비슷하게 주면 뿌리가 썩습니다. 반대로 몇 달을 완전히 잊으면 뿌리가 말라 죽습니다. 기준은 흙이 완전히 마르지 않을 정도로, 월 2~3회입니다. 물을 줄 때는 낮 기온이 오른 시간대를 고릅니다. 저녁에 준 물이 밤새 얼면 뿌리가 상하기 때문입니다.
봄 · 밑동에서 올라오는 새순
중부지방이라면 3월 중순에서 4월 초순 사이에 잘라 둔 밑동 둘레에서 새순이 여러 개 올라옵니다. 그 무렵까지 기척이 없으면 밑동을 손톱으로 살짝 긁어 보십시오. 속이 초록이면 살아 있는 것이고, 갈색으로 말랐으면 그 줄기는 죽은 것입니다. 새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진딧물이 붙지 않았는지 함께 살핍니다.
올라온 새순이 그해 국화의 재료입니다. 그대로 두어도 꽃은 피지만, 묵은 포기를 여러 해 손대지 않으면 가운데가 비고 꽃이 잘아집니다. 새순이 올라오는 이 시기가 포기를 갱신할 적기입니다.
번식 두 갈래 · 포기나누기와 삽목
가정에서 국화를 늘리는 방법은 사실상 둘입니다.
- 포기나누기: 봄에 묵은 포기를 캐서, 새순이 붙은 덩이를 몇 개로 갈라 각각 심습니다. 뿌리가 이미 붙어 있어 바로 자리를 잡고 실패가 적습니다. 손이 가장 적게 가는 방법입니다.
- 삽목(꺾꽂이): 새순을 10cm 안팎으로 잘라 모래나 펄라이트에 꽂으면 보통 열흘에서 2주 사이에 뿌리가 납니다. 한 포기에서 여러 그루를 얻을 수 있고, 뿌리부터 새로 만들므로 포기가 완전히 젊어집니다. 자세한 절차는 국화 키우는 법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둘 중 무엇을 고를지는 목적에 달렸습니다. 확실하고 손쉽게 가려면 포기나누기, 수를 크게 늘리거나 포기를 뿌리부터 젊게 바꾸려면 삽목입니다. 둘 다 봄에 하면 그해 가을에 꽃을 봅니다. 봄에 만든 포기를 적심으로 다듬고 7월 안에 손을 떼면, 가을에 다시 꽃을 봅니다. 국화의 한 해는 이렇게 돌아옵니다.
국화라는 식물의 전체 그림은 국화 완전 가이드에서, 가을에 피는 원리는 국화는 왜 가을에 피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국화 화분을 겨울에 실내로 들여야 하나요?
난방이 도는 실내는 권하지 않습니다. 따뜻하면 국화가 휴면에 들지 못해 어두운 실내에서 웃자라며 양분을 소모합니다. 얼지 않을 정도의 서늘한 곳, 이를테면 난방하지 않는 베란다가 적당합니다. 화분째 땅에 묻어 월동시키는 방법도 좋습니다.
Q. 겨울에 물은 얼마나 주나요?
흙이 완전히 마르지 않을 정도로 월 2~3회면 충분합니다. 잎이 없어 물을 거의 쓰지 않으므로 자주 주면 뿌리가 썩습니다. 물은 낮 기온이 오른 시간대에 주어 밤사이 어는 것을 피합니다.
Q. 포기나누기와 삽목 중 무엇이 나은가요?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확실하고 손쉬운 쪽은 포기나누기로, 뿌리가 붙어 있어 바로 자리를 잡습니다. 수를 크게 늘리거나 포기를 뿌리부터 젊게 바꾸려면 삽목이 낫습니다. 둘 다 봄이 적기이고, 봄에 하면 그해 가을에 꽃을 봅니다.
Q. 겨울인데 새순이 올라옵니다. 괜찮은가요?
두는 자리가 너무 따뜻하다는 신호입니다. 국화가 휴면에 들지 못하고 계속 자라는 중이라, 겨울 저광량에서 웃자라며 저장양분을 써 버립니다. 더 서늘한 자리로 옮겨 주십시오. 얼지는 않되 따뜻하지도 않은 것이 원칙입니다.
이미지 출처
- 겨울을 나고 다시 핀 국화 · Shuvaev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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