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모음 — 꽃 30가지 꽃말을 1884년 원문으로, 그리고 출처별로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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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찾는 꽃 30가지의 꽃말을 아래 표에 모았습니다(색과 구분에 따라 나뉜 항목까지 세면 42개). 기준은 1884년 영국에서 나온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Language of Flowers』입니다. 원문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꽃말 사전이라 이 책 하나로 통일했고, 영어 원문과 항목명을 함께 적었습니다. 원서는 항목명이 앞, 뜻이 뒤에 오지만 표에서는 뜻을 먼저 두었습니다. 원문은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31591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꽃도 색에 따라 뜻이 다르고, 한국이나 일본에서 통용되는 꽃말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흰 장미가 「나는 당신에게 어울릴 만한 사람입니다」, 수국이 「허풍쟁이」인 것처럼요. 왜 그렇게 갈리는지는 표 아래에서 출처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꽃말 모음 — 1884년 그리너웨이 사전 원문

꽃 1884년 원문(항목명) 우리말 뜻
장미 Love.
Rose
사랑
장미 (진한 빨강) Bashful shame.
Rose, Deep Red
수줍은 부끄러움
장미 (흰색) I am worthy of you.
Rose, White
나는 당신에게 어울릴 만한 사람입니다
장미 (노랑) Decrease of love. Jealously. (구텐베르크 전사본 표기 그대로. 같은 책 뜻별 색인은 Jealousy)
Rose, Yellow
사랑의 감소, 질투
튤립 (빨강) Declaration of love.
Tulip, Red
사랑의 고백
튤립 (노랑) Hopeless love.
Tulip, Yellow
가망 없는 사랑
카네이션 (진한 빨강) Alas! for my poor heart.
Carnation, Deep Red
아, 가엾은 내 마음
카네이션 (노랑) Disdain.
Carnation, Yellow
경멸
국화 (빨강) I love.
Chrysanthemum, Red
사랑합니다
국화 (흰색) Truth.
Chrysanthemum, White
진실
국화 (노랑) Slighted love.
Chrysanthemum, Yellow
가볍게 여겨진 사랑
수국 A boaster. Heartlessness.
Hydrangea
허풍쟁이, 무정함
수국 (Hortensia 항목) You are cold.
Hortensia
당신은 차갑다
해바라기 (키 큰 것) Haughtiness.
Sunflower, Tall
거만
해바라기 (키 작은 것) Adoration.
Sunflower, Dwarf
숭배
백합 (흰색) Purity. Sweetness.
Lily, White
순결, 달콤함
백합 (노랑) Falsehood. Gaiety.
Lily, Yellow
거짓, 쾌활함
은방울꽃 Return of happiness.
Lily of the Valley
행복이 돌아옴
라벤더 Distrust.
Lavender
불신
로즈마리 Remembrance.
Rosemary
기억
벚나무 Good education.
Cherry Tree
좋은 교육
동백 (빨강) Unpretending excellence.
Camellia Japonica, Red
꾸밈없는 탁월함
동백 (흰색) Perfected loveliness.
Camellia Japonica, White
완성된 아름다움
수선화 (나르키소스) Egotism.
Narcissus
자만, 자기중심
수선화 (노란 수선화, Daffodil) Regard.
Daffodil
존중
히아신스 Sport. Game. Play.
Hyacinth
놀이, 경기, 유희
작약·모란류(Peony) Shame. Bashfulness.
Peony
부끄러움, 수줍음
목련 Love of Nature.
Magnolia
자연에 대한 사랑
데이지 Innocence.
Daisy
순진함
물망초 True love. Forget me not.
Forget Me Not
참사랑, 나를 잊지 마세요
팬지 Thoughts.
Pansy
생각
금잔화류(Marigold, 원문은 종을 특정하지 않음) Grief.
Marigold
슬픔
라넌큘러스 You are radiant with charms.
Ranunculus
당신은 매력으로 빛납니다
아네모네 (정원 아네모네) Forsaken.
Anemone (Garden)
버림받음
아잘레아(진달래·철쭉류) Temperance.
Azalea
절제
히비스커스(무궁화속) Delicate beauty.
Hibiscus
섬세한 아름다움
붓꽃 Message.
Iris
전언
라일락 (보라) First emotions of love.
Lilac, Purple
사랑의 첫 감정
양귀비 (빨강) Consolation.
Poppy, Red
위로
제비꽃 (파랑) Faithfulness.
Violet, Blue
충실
수련 Purity of heart.
Water Lily
마음의 순결
연꽃 (Lotus Flower, 원문은 종을 특정하지 않음) Estranged love.
Lotus Flower
멀어진 사랑

이 표는 1884년에 나온 한 사전의 기록이라, 지금 한국에서 통용되는 꽃말과 다를 수 있습니다. 표에 없는 안개꽃, 프리지아, 개나리, 코스모스, 거베라는 이 사전에서 해당 이름의 항목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꽃들에 옛 꽃말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어서, 다른 시대의 사전이나 현대 목록에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국화·수국은 한국·일본 꽃말까지, 수련은 일본 꽃말까지 함께 정리한 글로 이름을 누르면 이어집니다.

꽃말은 옛날부터 정해져 있던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런데 찾아보면 사이트마다 다르게 나옵니다. 어떤 곳은 한 꽃에 뜻을 예닐곱 개씩 달아 놓고, 어떤 곳은 전혀 다른 뜻을 적어 둡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Language of Flowers』 삽화
케이트 그리너웨이 『Language of Flowers』의 삽화입니다. 본문 표는 1884년 초판 원문 기준이고, 이 스캔은 1885년 판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꽃말은 한 곳에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뜻은 오래된 문헌에 적혀 있고, 어떤 뜻은 신화에서 왔고, 어떤 뜻은 그 식물의 성질과 연결해 풀이됩니다. 그리고 상당수는 비교적 근래에 만들어졌습니다.

한 가지 미리 밝혀 둡니다. 이 글은 꽃말이라는 말을 넓게 씁니다. 오래된 문헌에 나오는 상징과, 200년쯤 전에 사전으로 정리된 꽃말은 사실 서로 다른 층입니다. 앞의 것이 뒤의 것으로 곧장 이어진 것도 아닙니다. 다만 지금 우리가 「꽃말」이라 부르며 검색하는 것 안에 그 층들이 섞여 있으므로, 이 글은 섞인 채로 다루되 어느 층에서 온 것인지를 구분해 보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위 표에 이어, 꽃말이 어디서 왔는지에 따라 나누어 보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출처를 알면 그 뜻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도 함께 알게 됩니다.

하나. 고전에서 온 뜻

가장 단단한 쪽입니다. 문헌에 적혀 있고 그림에 그려져 있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화가 그렇습니다. 매화·난초·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에 들었고, 서리를 이기고 피는 성질에서 절개라는 뜻을 얻었습니다. 도연명이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꺾은 대목은 은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런 뜻은 누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 천 년 넘게 쓰인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국화가 오늘 한국에서는 장례식장의 흰 꽃이기도 합니다. 절개의 꽃이 어떻게 애도의 꽃이 되었는지는 따로 다뤘습니다.
→ 국화 꽃말과 사군자 · 서리를 이기는 꽃의 상징사

「서리를 이긴다」는 말은 비유만이 아닙니다. 국화가 가을에 피는 데는 낮 길이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들국화라 부르는 것이 실은 한 종이 아니라는 점도 꽃말을 읽을 때 걸립니다.
→ 국화는 왜 가을에 피나 — 단일식물과 광주기의 과학
→ 국화 종류 총정리 — 대국·소국·스프레이, 그리고 들국화의 오해
→ 국화 완전 가이드 — 종류·키우는 법·꽃말부터 사군자까지

둘. 신화에서 온 뜻

신화에서 온 뜻은 오래되었지만 다루기가 까다롭습니다. 같은 이름이 여러 문화권을 거치며 다른 식물을 가리키게 되는 일이 흔하기 때문입니다.

수련이 그 사례입니다. 속명 Nymphaea부터 물가의 정령 님프와 이어진 이름이고, 고대 이집트의 창세 신화에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로터스라는 이름 하나가 서로 다른 두 식물을 가리켜 온 탓에, 어느 이야기가 어느 꽃의 것인지가 뒤섞였습니다.
→ 수련 꽃말과 그림·신화 속 수련

그 글에는 현대의 꽃말이 어디서 왔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를 정리한 대목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꽃말의 역사를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그 절이 낫습니다. 여기서는 아래 「넷」에서 왜 사이트마다 뜻이 갈리는가에 필요한 만큼만 짚습니다.

이름이 뒤섞인 두 식물을 실제로 어떻게 가르는지, 그리고 그 꽃이 그림에서 어떻게 그려졌는지는 따로 있습니다.
→ 수련과 연꽃, 뭐가 다를까? 잎의 틈 하나로 구별하는 법
→ 모네의 수련 — 식물학자가 본 수면의 그림
→ 수련 완전 가이드 — 연꽃과의 차이부터 모네의 수련까지

셋. 식물의 성질과 연결해 해석하는 뜻

가장 흥미로운 갈래입니다. 꽃의 색이나 모양, 피는 시기에서 꽃말의 이유를 찾는 설명입니다. 다만 식물의 성질이 실제로 그런지를 확인하는 것과, 그 성질 때문에 꽃말이 생겼는지를 밝히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수국은 실제로 색을 바꿉니다. 흙 속 조건에 따라 파랑에서 분홍으로 옮겨 갑니다. 그래서 변심이라는 뜻과 잘 어울려 보이고, 실제로 그렇게 설명하는 글이 많습니다. 다만 그 뜻이 색 변화에서 나왔다는 근거는 이 글을 쓰며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19세기 영국 꽃말 사전(케이트 그리너웨이)이 수국에 붙인 말은 「허풍쟁이(a boaster)」와 「무정함(heartlessness)」입니다. 색이 변한다는 성질과 오늘의 꽃말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은 맞지만, 앞의 것이 뒤의 것을 낳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갈래에서도 동서양이 갈립니다. 같은 성질을 두고 한쪽은 변덕으로 읽고 다른 쪽은 다른 뜻으로 읽었습니다.
→ 수국 꽃말이 ‘변심’이 된 이유 — 동서양 차이와 인상파 정원의 수국

색이 왜 바뀌는지는 흔히 알려진 것과 조금 다릅니다. 흙의 산도만이 아니라 다른 것이 함께 결정합니다.
→ 수국 색이 바뀌는 진짜 이유 — 토양 pH보다 알루미늄이 결정한다
→ 수국 완전 가이드 — 종류·키우는 법·꽃 색 변화의 원리

이 갈래에 들어갈 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잎과 꽃이 서로를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입니다. 그 성질을 눈으로 어떻게 확인하는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꽃무릇 상사화 차이 — 꽃말과 피는 순서로 구별하는 법).

넷. 근래에 만들어진 뜻

그리고 가장 많은 갈래가 남았습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보시는 꽃말의 상당수는 고전에서도 신화에서도 오지 않았습니다. 19세기 이후 여러 꽃말 사전을 거치며 정리되고 바뀐 목록에서 온 것이 많습니다.

출발점으로 꼽히는 책이 있습니다. 1819년 파리에서 나온 『꽃의 언어(Le Langage des Fleurs)』입니다. 지은이는 샤를로트 드 라투르라는 이름을 썼는데 필명이었습니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이 책을 꽃말을 다룬 최초의 대중적 인기 도서로 소개합니다. 꽃에 뜻을 붙이는 관습은 그 전부터 있었지만, 이 책이 널리 읽히면서 꽃말 사전 출판이 퍼졌습니다. 독일어·스페인어·영어로 번역되며 수많은 모방작을 낳았고, 영국에서 유행한 꽃말 체계도 여기서 갈라져 나왔습니다.

그 뒤로 사전이 계속 나왔고, 사전마다 뜻이 달랐습니다. 이 갈래가 「사이트마다 꽃말이 왜 다른가」라는 질문의 직접적인 답입니다. 원래부터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1884년 영국에서 나온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사전을 펴 보면 수국은 「허풍쟁이」와 「무정함」입니다. 지금 한국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변심」과도 다릅니다.

한국에 들어온 경로는 한 번 더 굽어 있습니다. 유럽의 사전이 일본을 거치며 하나코토바로 정리됐고, 그것이 다시 우리말로 옮겨졌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경로를 하나하나 문헌으로 짚은 자료는 이 글을 쓰며 찾지 못했습니다. 한국에는 그 전부터 내려온 꽃의 상징도 있어, 지금 통용되는 꽃말은 전통의 상징과 근대에 들어온 꽃말이 섞여 있습니다. 개별 꽃말이 어떤 책에서 어떤 경로로 왔는지는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고, 출처가 흐린 것은 그 경로가 길고 여러 갈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꽃말을 어떻게 읽을까

꽃말을 찾으셨을 때 이렇게 확인해 보십시오.

출처가 붙어 있는가. 문헌이나 신화나 식물의 성질처럼 근거를 댈 수 있는 뜻은 비교적 단단합니다. 아무 설명 없이 뜻만 나열된 것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 꽃에 뜻이 몇 개인가. 한 꽃에 예닐곱 개가 붙어 있다면 여러 출처가 섞여 들어온 것입니다. 그중 어느 것이 오래된 것이고 어느 것이 최근에 붙은 것인지는 대개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같은가. 다르다면 그 뜻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문화의 것입니다. 국화가 동아시아에서 절개이고 한국에서 애도인 것처럼, 수국이 동서양에서 다르게 읽힌 것처럼요.

한 가지 덧붙입니다. 뜻이 근래에 만들어진 것이라 해서 가짜인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 뜻으로 꽃을 주고받으면 그것도 실제로 작동하는 의미입니다. 다만 그것을 옛날부터 그랬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한 장 정리

출처 성격 이 블로그의 사례
고전 문헌에 남아 확인된다 국화
신화 오래되었으나 이름이 뒤섞인다 수련
식물의 특성과 연결한 해석 성질은 눈으로 확인된다(꽃말과의 인과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수국
근래에 만들어진 것 가장 많고 출처가 흐리다 1819년 라투르 사전 이후의 목록들 · 수국(허풍쟁이·무정함)

앞으로 다루는 꽃마다 이 자리에 한 줄씩 더해 가겠습니다. 깊이 다룬 글이 있는 꽃은 지금 셋이지만 계속 늘어납니다. 국화·수련·수국은 이름을 누르면 그 글로 이어집니다.

출처 · 도연명이 국화를 꺾는 대목은 「음주(飮酒)」 제5수의 「채국동리하(採菊東籬下)」입니다.

수련의 속명 Nymphaea가 물의 정령 님프와 이어진다는 것과 고대 이집트 자료는 이 글이 링크한 「수련 꽃말과 그림·신화 속 수련」 편에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1819년 『꽃의 언어(Le Langage des Fleurs)』와 저자 샤를로트 드 라투르(필명)에 관한 서술은 코넬대학교 도서관 전시 자료를 따랐습니다.

수국을 「A boaster. Heartlessness.」(Hydrangea 항목), 「You are cold.」(Hortensia 항목)로 적은 것은 케이트 그리너웨이 『Language of Flowers』(1884) 원문입니다. 맨 앞 표의 42개 항목도 모두 같은 원문(프로젝트 구텐베르크 #31591)에서 옮겼고 2026년 10월 9일 다시 대조했습니다.

나머지는 2026년 9월 4일 확인했습니다.

이미지 · 케이트 그리너웨이 『Language of Flowers』 삽화(위키미디어 커먼즈 기재는 1885년 판이며 저작자 항목은 발행사 Routledge, Publisher로 적혀 있습니다) · 퍼블릭 도메인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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