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의 ‘돈’은 돈이 아닙니다. 제주에서는 이 나무를 ‘똥낭’이라고 불렀습니다. 똥나무라는 뜻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그 유래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식물체 전체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며 열매에 똥처럼 파리가 꼬인다 하여 똥낭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제주말 「낭」이 「나무」입니다. 여기까지가 백과사전이 적어 둔 것입니다. 똥낭이 똥나무를 거쳐 돈나무로 굳었다는 그다음 경로는 저희가 이어 붙인 설명이고, 그 단계를 그대로 적어 둔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돈나무」를 검색하면 전혀 다른 식물이 함께 나옵니다.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도톰한 잎이 줄지어 달린 화분입니다. 그 식물의 이름은 금전수입니다.
한쪽은 제주 바닷가의 나무이고, 한쪽은 아프리카에서 온 실내 화분입니다. 과(科)부터 다릅니다. 그런데 같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두 식물
| 돈나무 | 금전수 | |
|---|---|---|
| 학명 | Pittosporum tobira | Zamioculcas zamiifolia |
| 과 | 돈나무과 | 천남성과 |
| 자생지 | 한국·일본·타이완. 우리나라는 제주도와 남부 해안지대 | 아프리카 동부(케냐)와 남부 |
| 성상 | 상록 활엽 관목 | 열대 여러해살이 |
| 꽃·열매 | 4~6월 향기 나는 흰 꽃, 9~10월 황갈색 열매 | 실내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다 |
| 겨울 최저온도 | 0℃ 이하 | 13℃ 이상 |
| 번식 | 파종·삽목 | 삽목·포기나누기 |
돈나무의 학명과 자생지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금전수의 학명·원산지와 두 종의 재배 조건은 농촌진흥청 농사로에서 가져왔습니다. 두 종의 수치는 같은 자료에서 나란히 뽑았습니다. 서로 다른 출처의 숫자를 맞대면 비교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어쩌다 겹쳤을까
금전수는 도톰하고 반질거리는 작은잎이 줄지어 달립니다. 흔히 동전에 빗대어 부르고, 「금전수」라는 이름도 그 모습과 겹쳐 읽힙니다. 돈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읽히면서 개업 선물이나 집들이 화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돈나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농사로가 유통명에 적어 둔 것으로 확인되는 것은 그 이름이 쓰인다는 사실까지이고, 언제 어떻게 붙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은 이미 제주 바닷가 나무가 쓰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나무의 「돈」은 돈과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확인된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원래 돈나무의 이름이 제주말 「똥낭」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돈과는 무관합니다. 다른 하나는 농사로가 금전수의 유통명에 「돈나무」가 섞여 있다고 적어 둔 것입니다.
그 둘을 잇는 경로는 다릅니다. 돈과 무관하던 이름이 돈으로 읽히면서 옮겨 갔다는 설명은 기록으로 확인한 것이 아닙니다. 저희의 짐작입니다.
농촌진흥청도 이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농사로의 금전수 항목은 유통명을 「자미오쿨카스, 돈나무」로 적어 두고, 추천 유통명을 「금전수」로 지정해 두었습니다. 기관이 이미 정리해 둔 것입니다.
우리 집 화분은 어느 쪽일까
둘은 헷갈릴 만큼 닮지 않았습니다. 잎만 봐도 갈립니다.


금전수에서 우리가 「잎」이라고 부르는 낱장 하나하나는 사실 작은잎(소엽)입니다. 잎 한 장이 깃꼴겹잎이라, 가운데 잎축을 따라 작은잎이 거의 마주 보며 줄지어 달립니다. 작은잎은 두껍고 표면이 반질거립니다. 땅 위로 솟은 굵은 자루가 아래쪽에서 부풀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돈나무는 가지 끝에 주걱 모양 잎이 돌려나듯 모여 달립니다. 잎 가장자리가 뒤로 살짝 말립니다. 봄에 흰 꽃이 피고 향이 납니다.
가장 쉬운 기준은 어디서 왔느냐입니다. 실내에 들인 화분으로 「돈나무」를 받으셨다면 금전수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주나 남해안에서 울타리나 방풍림으로 심긴 나무를 보셨다면 그쪽이 돈나무입니다. 다만 이것은 확률이지 판정이 아닙니다 — 농사로는 돈나무도 실내식물로 수록해 두었습니다. 확실히 하려면 위의 잎 생김새로 가르십시오.
이름을 섞으면 겨울 관리가 어긋납니다
이 글이 이름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겨울 최저온도가 갈립니다.
농사로는 돈나무의 겨울최저온도를 「0℃ 이하」로 적어 둡니다. 어느 온도까지 견딘다는 실험값이 아니라 구간 표기입니다. 염분에도 강해서 해안지방 방풍림으로 쓸 만큼 밖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금전수는 13℃ 이상이 필요합니다. 아프리카 동부에서 온 열대 식물입니다. 늦가을 베란다는 밤에 이 아래로 떨어지기 쉬우니 안으로 들이는 편이 안전합니다(실제로 어떻게 되는지는 그 베란다의 최저기온과 노출 시간에 달렸고, 그것을 판정해 주는 자료는 없습니다).
두 값은 뺄셈으로 견줄 숫자가 아닙니다. 농사로의 「0℃ 이하」와 「13℃ 이상」은 정확한 한계 온도가 아니라 온도 구간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준이 정반대라는 사실입니다. 「돈나무는 밖에서도 잘 큰다」는 말을 금전수에 그대로 적용하면 그 화분은 겨울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금전수 기준으로 돈나무를 실내에만 두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는 셈입니다.
한 가지 단서를 답니다. 돈나무의 「0℃ 이하」는 남부 해안과 제주를 기준으로 읽어야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돈나무가 추위에 약해 남쪽 지역에서만 자라고, 중부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실내에서 화분에 심어 기른다고 적습니다. 중부에 사신다면 돈나무도 겨울에는 들여놓는 쪽입니다.
이름이 같다고 관리법을 옮기지 마십시오. 확인해야 할 것은 이름이 아니라 학명입니다.
같은 이름, 다른 식물 — 앞서 다룬 것들
이름이 겹치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저희가 앞서 다룬 것들도 같은 구조였습니다.
백하수오·적하수오·이엽우피소는 뿌리만 놓고는 구별되지 않습니다. 하나는 약재이고 하나는 아닙니다.
→ 백하수오·적하수오·이엽우피소, 뿌리로는 구별되지 않는다
→ 약초 이름의 함정, 같은 이름으로 팔리는 다른 식물들
다만 이번 건은 조금 다릅니다. 앞의 둘은 생김새가 닮아서 헷갈리는 경우였습니다. 돈나무와 금전수는 닮지 않았는데 이름만 겹쳤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보면 바로 갈리고, 대신 검색으로는 계속 섞입니다.
겨울나기 기준이 갈린다는 점에서는 실내 식물 월동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언제 어디로 옮기는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겨울나기 전 실내 허브 월동법 — 언제 옮기고 어떻게 적응시킬까
→ 베란다 허브 4종 키우기 — 바질·로즈마리·민트·타임 조건 비교
→ 국화 월동과 번식 — 겨울나기, 포기나누기, 삽목 시기
→ 수국 키우는 법 완전 정복 — 빛·물·전정·월동·품종까지
반려동물이 있다면
금전수는 천남성과에 속합니다. 이 과의 다른 종들에서 알려진 성분 이야기는 여기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 과에서 확인된 것을 종으로 내려 적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 종 모두 농촌진흥청 농사로에 독성이 적혀 있습니다. 금전수는 「복용시 치명적 독성」, 돈나무는 「애완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음」입니다. 국내 기관이 종 단위로 적어 둔 표기를 그대로 옮깁니다.
다만 이 표기에는 대상도, 양도, 증상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명적」이라는 말을 넓혀 읽지 마십시오. 조금 씹기만 해도 죽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확인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두 종 다 먹는 것으로 안내되는 식물이 아닙니다.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두십시오.
반려동물이 잎을 씹었다면 수의사와 상의하십시오. 판정이 분명한 식물들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반려동물에 위험한 관상식물 정리 — 백합부터 몬스테라까지).
한 장 정리
| 이름의 유래 | 돈나무의 ‘돈’은 제주말 ‘똥낭’에서 왔다. 돈과 무관하다 |
|---|---|
| 왜 겹쳤나 | 동전에 빗대어 불리던 금전수에 ‘돈나무’가 별칭으로 붙었다 |
| 기관 표기 | 농사로 추천 유통명은 ‘금전수’ |
| 구별 | 도톰한 작은잎이 깃털처럼 = 금전수 / 주걱 잎이 가지 끝에 모여 = 돈나무 |
| 관리 | 겨울 최저 0℃ 이하 대 13℃ 이상. 기준이 정반대다 |
출처 · 학명·과·자생지·이름 유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돈나무」에서 가져왔습니다.
재배 조건·유통명·독성 표기는 농촌진흥청 농사로 실내식물 「돈나무」·「금전수」 항목입니다. 모두 2026년 9월 3일 확인했습니다.
이미지 · 금전수(Zamioculcas zamiifolia) — Mokkie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 돈나무(Pittosporum tobira) — Javier martin · 퍼블릭 도메인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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