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밥에 섞는 재료는 불리는 시간이 저마다 다릅니다. 현미는 부드럽게 지으려면 8시간 정도 불리고, 서리태와 통보리는 서너 시간 불립니다. 퀴노아와 렌틸콩, 압맥·할맥은 불리지 않고 헹궈서 바로 넣습니다. 그래서 여러 재료를 함께 섞을 때는 오래 걸리는 것부터 먼저 물에 담가 두는 것이 순서입니다.
시판 혼합잡곡처럼 여러 곡물과 콩이 한 봉지에 담긴 제품을 쓰다 보면 어떤 알은 딱딱하고 어떤 알은 뭉개지는 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재료마다 물을 받아들이고 익는 속도가 달라서 생기는 일입니다. 이 글은 밥에 자주 섞는 다섯 재료, 곧 현미·보리·퀴노아·렌틸콩·서리태를 한 표에 나란히 놓습니다. 그리고 같이 섞을 때 무엇을 먼저 불려야 하는지를 정리합니다. 재료 하나하나의 자세한 이야기는 각 재료를 따로 다룬 글로 이어 두었습니다.
다섯 재료 한눈에 보기
불리는 시간과 물 양은 재료를 따로 다룬 글에 적은 값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표의 한 줄은 요약이고, 자세한 이유는 아래 재료별 절에서 이어지는 글에 있습니다.
| 재료 | 불리기 | 물 양 | 먹을 때 한 가지 |
|---|---|---|---|
| 현미 | 부드럽게 지으려면 8시간 정도 | 불린 현미로만 지을 때 현미와 물 1대 1(압력솥), 1대 1.2(전기밥솥) | 평소보다 오래 씹습니다 |
| 보리 | 압맥·할맥은 헹궈 바로 / 통보리는 서너 시간 | 평소보다 조금 더. 현미만큼 늘리지는 않습니다 | 셀리악병이 있으면 먹지 않습니다 |
| 퀴노아 | 불리지 않고 헹궈서 넣습니다 | 쌀 두 컵에 두세 숟갈 넣을 때 평소보다 아주 조금만 더 | 겉면의 쓴맛을 씻어 냅니다 |
| 렌틸콩 | 불리지 않고 헹궈서 넣습니다 | 쌀 두 컵에 두세 숟갈 넣을 때 평소보다 아주 조금만 더 | 쪼갠 붉은 렌틸은 뭉개져 밥이 질어집니다. 알을 살리려면 갈색·초록을 씁니다 |
| 서리태 | 서너 시간. 밤새 불려도 됩니다 | 불린 물은 버리고 새 물로 안치는 편이 깔끔합니다 | 콩 알레르기가 있으면 피합니다 |
시판 혼합잡곡을 쓰신다면 봉지 뒷면에 적힌 재료를 이 표와 대조해 보시면 됩니다. 들어 있는 재료 가운데 불리는 시간이 가장 긴 것이 무엇인지 알면, 밥이 고르게 되지 않는 이유를 짐작하기 쉬워집니다. 다만 이 표는 다섯 재료만 다룹니다. 표에 없는 재료가 섞여 있다면 이 글로는 답할 수 없습니다. 제품에 조리법이 적혀 있다면 그것을 먼저 따르십시오.
같이 섞을 때 먼저 불리는 순서
다섯 재료를 모두 같은 시간만 불리면 어느 한쪽이 맞지 않습니다. 현미에 맞추면 퀴노아와 렌틸콩은 불릴 필요가 없었던 셈이고, 퀴노아에 맞추면 현미가 설익습니다. 위 표의 시간을 거꾸로 세어 담그는 시점을 나누면 됩니다.
- 밥 짓기 8시간 정도 전: 현미를 물에 담급니다. 아침밥이라면 전날 저녁입니다. 서리태도 밤새 불려도 되므로 이때 담가 두어도 됩니다. 서리태는 나중에 물을 따로 버리게 되니 그릇을 따로 쓰면 편합니다.
- 밥 짓기 서너 시간 전: 통보리를 쓴다면 이때 담급니다. 서리태를 밤새 두지 않았다면 이때 함께 담급니다.
- 밥 안치기 직전: 퀴노아와 렌틸콩, 압맥이나 할맥을 헹궈서 바로 넣습니다. 서리태는 불렸던 물을 버리고 새 물로 안치는 편이 깔끔합니다.
재료별 글의 분량대로 섞는다면 물은 현미가 들어갈 때 가장 많이 늘립니다. 현미는 겨층이 물이 속까지 들어가는 것을 늦춰 물을 확실히 늘려야 하는 재료입니다. 보리는 조금 더 잡습니다. 퀴노아와 렌틸콩은 쌀 두 컵에 두세 숟갈 정도로 넣는다면 아주 조금만 더 잡으면 됩니다. 넣는 양이 많아지면 물도 그만큼 달라집니다. 현미를 뺀 조합이라면 물을 크게 늘릴 필요가 없습니다.
재료별로 더 읽을 곳
현미
현미밥이 늘 딱딱하게 되거나 먹고 나서 속이 불편했다면, 그 원인인 겨층을 다룬 현미밥 글을 보시면 됩니다. 발아현미와 분도미의 차이, 비소 이야기도 거기 있습니다.
보리
봉지에 적힌 압맥과 할맥이 무엇인지, 보리밥을 먹으면 왜 가스가 차는지 궁금하셨다면 보리밥 글로 이어집니다.
퀴노아
퀴노아를 넣었더니 밥이 쓰게 느껴졌다면 씻는 과정에서 답이 나옵니다. 씻는 법과 따로 삶는 법은 퀴노아 글에 있습니다.
렌틸콩
렌틸콩을 넣은 밥이 질어졌다면 붉은 것을 쓰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색에 따라 무엇이 다른지는 렌틸콩 글에서 이어집니다.
서리태
서리태와 서목태, 흑태를 어떻게 가르는지 궁금하셨다면 서리태 글을 보시면 됩니다. 껍질이 아니라 속을 보고 가르는 법을 적었습니다.
셀리악병이 있다면 보리는 피해야 합니다. 보리에도 글루텐 계열 단백질이 들어 있습니다. 콩 알레르기가 있다면 서리태도 같은 콩입니다. 신장 기능 때문에 칼륨이나 인을 조절하고 있다면 현미·보리·퀴노아·렌틸콩 글의 성분표를 참고하십시오.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콩류와 잡곡에 익숙하지 않다면 한 번에 많이 넣지 말고 조금씩 늘리는 편이 속이 편합니다.
비율과 혈당이 궁금하다면
이 글은 불리는 시간과 물, 순서를 다룹니다. 쌀과 잡곡을 어떤 비율로 섞을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귀리·현미·보리의 영양과 혈당지수가 어떻게 다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비교는 다시채의 귀리·현미·보리 비교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정리하면
오늘 저녁 잡곡밥을 지을 생각이라면 지금 볼 것은 하나입니다. 섞을 재료 가운데 현미가 있는지입니다. 현미가 있고 부드럽게 짓고 싶다면 밥 짓기 8시간 정도 전에 담가 둡니다. 없다면 서리태나 통보리를 서너 시간 전에 담그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퀴노아와 렌틸콩, 압맥과 할맥은 안치기 직전에 헹궈 넣으면 됩니다.
잡곡밥은 속도가 다른 여러 재료를 한 그릇에 담는 밥입니다. 그 재료들이 같은 속도로 익지 않는다는 것만 알고 시작하면, 딱딱한 알과 뭉개진 알이 섞인 밥은 대부분 피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의 불리는 시간·물 양·주의 사항은 같은 사이트의 재료별 글 다섯 편에서 옮겼습니다. 각 글의 참고 출처 절에 원 출처가 있습니다
- 현미 불리는 시간과 물 비율 · 농식품정보누리에 실린 리얼푸드 기사(2017)
이미지 출처
- 잡곡밥 · Dr 방원장 · CC BY 4.0 · Wikimedia Commons
- 보리쌀 · 국립국어원 · CC BY-SA 2.0 KR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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