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 완벽주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명연주와 함께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감상하는 곡 중의 하나인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소개하려고 한다.


 베토벤을 모르시는 분은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베토벤의 생애와 음악에 대하여 좀더 깊이 알기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라.

https://www.dasichae.kr/2023/08/Ludwig-van-Beethoven.html

 

베토벤(Beethoven)의 생애와 업적(음악사적 의미와 중요성)

음악의 악성이라 블리는 베토벤의 생애와 음악사적인 의미와 중요성을 요약한 글이다.

www.dasichae.kr

 

 

  베토벤의 피아노 5번은 1809년 베토벤의 생활이 궁핍할 때, 그를 후원해 주었던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곡이다. 베토벤이 대공에게 아첨하기 위해 황제라고 붙인게 아니다. 곡이 화려하고 위풍당당하고 장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황제'라는 부제가 붙여지게 되었다. 그 기원에 대하여 두 가지 설이 있다. 출판사가 악보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붙였다는 설과 연주회중 어느 청중이 벌떡 일어나 황제라고 외쳤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다.

 

  베토벤이 피아노 협주곡을 쓴 시기는 14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진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은 베토벤 이후 작곡된 수많은 피아노협주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베토벤의 작곡 중기로 넘어가면서 점점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여 마치 교향곡과 같은 대규모로 발전시켰다. 피아노 솔로의 기교를 극대화 시켜 극적으로 변화하는 강약과 질감, 그리고 음역폭의 증가를 통해 독주 피아노가 관현악과 동등한 역할로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협주곡들은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된다. 일종의 전주라고 할 수도 있고, 협연자도 관객도 음악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곡은 오케스트라의 우렁찬 팡파르와 함께 독주 피아노가 먼저 연주를 시작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곡의 절정부나 중간에 삽입되었던 카덴차'(cadenza1악장 서두에 바로 삽입한 것이 파격적이다.

 

  첫부분만 그런 것이 아니다. 베토벤의 다른 작품보다도 피아노 독주의 역할이 많아지면서 독주자의 기량이 많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황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 규모와 음향,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다.

 

  협주곡의 전통적 형식인 빠르게-느리게-빠르게로 이어지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제1악장과 제3악장이 알레그로로 빠르고 생동감 있는 진행으로 나타나는 반면, 제2악장은 느리고 서정적인 형태로서 고전음악 형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제2악장과 제3악장은 아타카로 연결되어서 작곡되었다.

 

  피아노협주곡 1번~4번까지는 베토벤의 연주로 초연이 되었지만, <황제> 1811년 라이프치히에서 슈나이더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812년 빈에서의 초연은 애제자인 체르니(Carl Czerny, 1791-1857)가 맡았다. 어린 시절 한 번쯤 들어봤던 체르니 연습곡집의 저자가 체르니다.

 

번스타인 지휘, 크리스티안 침머만 피아노 연주의 CD앞표지
짐머만과 번스타인의 협연


  크리스티안 짐머만(Krystian Zimerman)이 연주하고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을 감상해 보시라. 동영상이 2악장만 있어 아쉽지만.....

 

  짐머만? 지메르만? 침메르만? 그냥 짐머만으로 부르자. 폴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1975년 제9회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불과 19세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세계 피아노 음악계에 등장했다. 짐머만은 쇼팽 음악에 있어서 최고의 해설자로 손꼽히는 데다가 수려한 외모까지 생전의 쇼팽을 연상시켜 ‘현대의 쇼팽’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다.
 
  짐머만은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짐머만은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조성진이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결선에 올랐다. 그의 결선 연주가 끝나자마자 심사위원이었던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당시 현장에 있던 정경화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대체 이 친구가 누구야? 금메달이네!(This is gold!).” 그 대회에서 조성진은 한국의 첫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되었다.
 
   내가 짐머만을 좋아는 것은 음악성뿐만 아니라 그의 자세 때문이기도 하다. 짐머만은 완성도 높은 연주를 위해 연간 연주 횟수를 50회 이내로 제한하는 엄격한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50회 연주도 실내악단과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es)를 모두 합친 것이다. 또한 자신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직접 갖고 다니며 연주한다. 짐머만은 이에 더해 화물차에 피아노를 싣고 직접 운전하기도 하고, 분해된 피아노를 조립하고 조율까지 혼자 해내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한다.


  또한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짐머만은 음반 녹음을 잘 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반을 내기로 마음먹으면 최대 8년이나 걸릴 정도로 완벽을 추구한 후 내놓는 탓에 그의 음반은 대부분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2악장 

https://youtu.be/bMd2qdJ-Os0?si=wl8mowN_Rkvh1V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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