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가곡 물 위에서 노래함(Auf dem Wasser zu singen D. 774)

  가곡의 왕으로 불리우는 슈베르트의 곡을 감상해 보자. 해가 지는 석양에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묘사한 곡으로 슈베르트의 작품 중 밝고 경쾌한 편이다.


 
  평생 독신으로 가난하게 31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는 수많은 가곡과 기악곡, 교향곡 등을 작곡하였다. 그를 대표하는 음악은 가곡이다.  그는 630여 곡에 이르는 많은 가곡을 작곡하며 가곡이란 장르는 발전시키고 알리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다. 작곡가 슈베르트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www.dasichae.kr/2023/07/Franz-Peter-Schubert.html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의 생애와 작품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아름다운 곡을 유산으로 남긴 슈베르트의 생애와 작품을 간략하게 살펴본 글이다.

www.dasichae.kr

 

 슈베르트가 남긴 가곡 중 <물 위에서 노래함 Auf dem Wasser zu singen D. 774>이란 곡은 물결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는 조각배가 숲 사이를 지나가는 것을 묘사하였으며, 노래하는 이의 마음을 배에 실어 은유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원곡은 1823년 슈톨베르크(Leopold Stolberg, 1750-1819) 백작의 시에 곡을 붙인 3절의 유절 가곡이다. 유절 가곡이란 가사의 각 절을 동일한 선율로 된 가곡을 의미한다.

 

  노을이 지는 석양... 물 위에 떠 있는 배... 이러한 풍경을 묘사한 시를 바탕으로 슈베르트가 물결의 찰랑거리는 소리와 파도를 묘사한 피아노가 일품이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아름다운 선율과 리드미컬한 부분을 교묘하게 구성한 기교를 통하여 슈베르트 특유의 애수가 서려져 있다.

 

석양 무렵 물 위에 배 한 척이 떠있는 그림


  곡의 마지막에 물결 위로 시간이 흐른다는 내용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오른손 반주로 물결을 16분 음표의 움직임으로 묘사하다가 왼손에서도 같이 하게 된다. 그런 다음 마지막 가사를 노래할 때는 물결의 움직임이 왼손에서만 나타나며, 점점 여리고 점점 느리게 연주되어 끝이 난다.

 

   연주가 끝이나도 물결치는 것을 표현한 피아노의 여운은 계속해서 남아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1811-1886)는 1838년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하였는데, 이곡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은 독일어 가사와 한국어 가사이다. 

 

Mitten im Schimmer der spiegelnden Wellen

거울처럼 비추는 물결의 빛 가운데

Gleitet, wie Schwäne, der wankende Kahn;

백조처럼 흔들리며 미끄러지는 작은 배

Ach, auf der Freude sanftschimmernden Wellen

아, 기쁨으로 은은히 빛나는 물결 위에

Gleitet die Seele dahin wie der Kahn;

내 마음도 그 배처럼 미끄러져 가네

Denn von dem Himmel herab auf die Wellen

하늘에서 내려온 붉은 저녁 햇살은

Tanzet das Abendroth rund um den Kahn.

배를 에워싸고 물결 위에서 춤추네

 

Ueber den Wipfeln des westlichen Haines

서쪽 숲의 나무들 위에서

Winket uns freundlich der röthliche Schein;

붉은 햇살이 정답게 손짓하니

Unter den Zweigen des östlichen Haines

동쪽 숲에선 나무 가지들 아래

Säuselt der Kalmus im röthlichen Schein;

창포가 붉은빛을 받고 살랑거리네

Freude des Himmels und Ruhe des Haines

내 영혼은 붉은 햇살 속에서

Athmet die Seel' im erröthenden Schein.

하늘의 기쁨과 숲의 안식을 들이마시네

 

Ach, es entschwindet mit thauigem Flügel

아, 시간은 이슬의 날개를 달고

Mir auf den wiegenden Wellen die Zeit.

흔들리는 물결 위로 사라져 가는구나

Morgen entschwinde mit schimmerndem Flügel

시간은 내일도 빛나는 날개로

Wieder wie gestern und heute die Zeit,

어제와 오늘처럼 다시 사라지겠지

Bis ich auf höherem strahlenden Flügel

마침내 나도 고귀하고 찬란한 날개를 달고

Selber entschwinde der wechselnden Zeit.

변화하는 시간을 떠나서 사라지겠지

 

 

  이곡을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Ian Bostridge, 1964년생)의 음성과 줄리어스 드레이크(Julius Drake, 1959년 생)의 피아노 연주로 감상해 보자. 그는 영국 태생이지만 독일가독(리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가곡(Lied)의 최고의 가수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1925-2012)와 한국의 자랑스러운 성악가 조수미의 노래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안 보스트리지가 가장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uA0oNCXUJ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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