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오일 인퓨전, 안전하게 만드는 법부터 알아야 합니다

말린 라벤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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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나 카렌듈라를 오일에 우려 피부에 바르는 인퓨전 오일은 만들기 쉬워 보이는 DIY 아이템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흔한 레시피 중에는 신선한 허브를 병에 넣고 기름을 부은 뒤 상온에 몇 주씩 두는 방식이 적지 않습니다. 이 방식은 보기와 달리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그대로 만듭니다.

이 글이 다루는 오일은 피부에 바르는 용도입니다. 그런데 이 글이 근거로 삼는 절차는 미국 메인대학교 협동조합 확장국이 식용 향미유를 대상으로 낸 안전 지침입니다. 피부용 오일을 다룬 공식 지침이 따로 있어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균이 자라는 조건을 통제하는 미생물학적 기초가 두 경우에 같기 때문에 그 부분만 빌려 온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어디까지가 그 지침이 실제로 검증한 범위이고 어디부터가 우리가 더한 판단인지를 절마다 표시합니다.

안전 안내 — 시작 전에 읽으세요

절차. 시중에서 구입한 건조 허브만 씁니다. 병과 뚜껑은 살균해 완전히 말립니다. 오일은 섭씨 82도까지 데워 붓고, 뚜껑을 닫아 5분간 눕혀 둡니다. 완성한 오일은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고 3개월 안에 다 씁니다.

금지. 신선한 허브를 기름에 담가 상온에 두지 않습니다. 집에서 직접 말린 허브도 쓰지 않습니다. 이 글의 오일을 먹거나 요리에 쓰지 않습니다.

권고. 넓은 부위에 바르기 전 팔 안쪽에 소량을 발라 패치테스트를 합니다. 광과민을 일으킬 수 있는 허브를 우린 오일은 바른 부위를 하루 이틀 동안 햇빛에 노출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임신·수유 중이거나 어린이에게 쓰려면 전문가와 먼저 상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열이 아니라 재료가 안전을 만듭니다

문제가 되는 균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입니다. 이 균은 흙에 흔하게 있고, 흙에서 자란 식물 표면에도 포자 형태로 따라옵니다. 포자는 열에 매우 강해서, 뒤에 나오는 절차의 섭씨 82도로는 죽지 않습니다. 그러니 데우는 것으로 이 균을 없앨 수 있다고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데우는 데에도 역할은 있습니다. 이미 자란 균의 몸체를 줄이고, 뜨거운 기름이 뚜껑 안쪽까지 닿게 해 그 부분을 덥히는 일입니다. 다만 그 역할이 안전의 근거는 아닙니다.

포자가 깨어나 균으로 자라려면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쓸 수 있는 수분이 있어야 하고, 산소가 거의 없어야 하며, 산성이 충분히 강하지 않아야 하고(대략 pH 4.6보다 높은 상태입니다), 소금이나 당의 농도가 높지 않아야 하며, 온도도 적당해야 합니다. 허브를 기름에 완전히 담그면 산소가 없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신선한 허브의 수분까지 더해지면 조건이 갖춰집니다. 반대로 수분이 없으면 나머지 조건이 다 맞아도 균은 자라지 못합니다. 안전은 가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통제된 재료에서 옵니다. 시판 건조 허브만 쓰라는 말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 가지 구분할 것이 있습니다. 보툴리눔 독소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로는 주로 섭취입니다. 피부에 바르는 것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해 경로가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피부용이니 마음 놓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집에서 만든 오일은 예쁜 병에 담겨 부엌에 놓이기 쉽고, 그러다 요리에 쓰이거나 아이 손에 들어갑니다. 이 글이 식품 안전 기준을 그대로 따르는 이유는 그 전용 가능성 때문입니다. 피부용으로 만든 오일에는 반드시 그렇게 적어 두십시오.

재료: 무엇을 사서 무엇을 쓸 것인가

이 절의 기준 가운데 시판 건조 허브를 쓰라는 것만 원문이 검증한 조건이고, 등급과 상태에 관한 나머지는 이 글이 더한 판단입니다.

허브는 시중에서 구입한 건조 꽃이나 잎을 씁니다. 등급은 식용이나 차용으로 표시된 것을 고릅니다. 공예용이나 포푸리용으로 팔리는 건조 꽃은 피하십시오. 먹을 것을 전제로 관리된 재료가 아니어서 잔류 농약이나 보존 처리, 착색 처리가 남아 있을 수 있고, 그런 성분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등급을 따지라는 말에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쓰기 직전에 허브 상태를 손으로 확인합니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바스러지듯 부서지면 잘 마른 것이고, 눅눅하게 휘면 수분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눅눅한 허브는 쓰지 않습니다. 집에서 말린 허브를 쓰지 않는 이유도 같습니다. 부위마다 마른 정도가 달라 균이 쓸 수 있는 수분, 즉 수분 활성이 고르지 않은데, 그것을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일부에 남은 미량의 수분이면 균이 자라기에 충분할 수 있습니다.

오일은 올리브유처럼 식용으로 유통되는 식물성 기름을 씁니다. 뒤에 나오는 절차가 검증한 것이 바로 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캐리어오일을 쓰고 싶다면 아래 검증 범위 밖 항목을 먼저 읽으십시오.

검증된 절차: 메인대학교 확장국의 다섯 단계

이 절의 내용은 메인대학교 협동조합 확장국이 식용 향미유를 대상으로 제시한 절차 그대로입니다. 검증된 조건은 시판 건조 허브와 식용 식물성 기름, 그리고 아래의 온도와 시간입니다. 그 밖의 재료나 방법은 이 절차가 확인한 범위가 아닙니다.

먼저 용기와 뚜껑을 씻어 살균하고 완전히 말립니다. 유리병은 끓는 물에 담가 소독하고, 금속이나 플라스틱 부품이 든 뚜껑은 끓이면 안쪽 패킹이 상할 수 있으니 식기용 살균소독액에 담갔다가 충분히 헹구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쪽이든 마지막은 완전 건조입니다. 물기가 남으면 그 물기가 바로 균이 필요로 하는 수분이 되므로, 마르는 단계를 건너뛰지 않습니다. 그다음 오일을 냄비에서 섭씨 82도, 화씨 180도까지 데웁니다. 준비한 용기에 건조 허브를 담고 데운 오일을 그 위에 붓습니다. 용기 위쪽에 약 1.3센티미터, 원문 기준으로는 2분의 1인치의 빈 공간을 남기고 뚜껑을 닫습니다. 용기를 거꾸로 세우거나 옆으로 눕힌 채 최소 5분간 둡니다. 뜨거운 기름이 뚜껑 안쪽과 용기 윗부분까지 닿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실온에서 식힙니다.

여기서부터 두 가지는 원문에 없는 이 글의 권고입니다. 첫째, 82도라는 조건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조리용 온도계를 쓰십시오. 데웠다는 느낌만으로는 그 조건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둘째, 뜨거운 기름이 든 병을 뒤집는 단계에서 화상을 조심하십시오. 뚜껑을 단단히 조이고, 마른 천이나 장갑으로 병을 감싸 쥐고, 아이가 없는 자리에서 하십시오. 뚜껑이 헐거우면 82도의 기름이 손으로 쏟아집니다.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더한 단계입니다

이어지는 여과와 재병입은 위 원문에 없는 단계입니다. 피부에 바르는 오일이라는 용도 때문에 이 글이 덧붙인 것이니, 원문의 검증 범위와 구분해서 읽으십시오.

오일이 다 식으면 면포나 커피 필터로 허브 찌꺼기를 걸러내고 새 병에 옮겨 담습니다. 이때 옮겨 담을 병과 뚜껑도 앞의 절차와 똑같이 살균하고 완전히 말립니다. 여기서 병을 그냥 깨끗한 정도로만 준비하면, 앞 단계에서 통제한 것이 마지막에 무너집니다. 식은 뒤에 옮겨 담는 것이라 뒤집기로 뚜껑을 데울 기회도 없습니다. 거르는 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면포는 삶아서 완전히 말린 것을 쓰고, 커피 필터는 새것을 씁니다. 젖은 면포나 물기가 남은 체를 쓰면 앞에서 애써 통제한 수분을 마지막 단계에서 다시 넣는 셈이 됩니다. 찌꺼기를 남겨 두면 그 조각들이 공기 중 수분을 머금어 변질의 출발점이 됩니다. 먹는 기름이라면 짧은 기간 안에 소비되지만 피부용 오일은 몇 달을 두고 조금씩 쓰기 때문에, 남은 고형물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커집니다. 병에는 만든 날짜와 함께 피부용이라고 적어 둡니다.

호호바와 스위트아몬드는 왜 여기서 빠지나

호호바오일은 이름은 오일이지만 화학적으로는 왁스 에스테르입니다. 우리가 흔히 기름이라 부르는 트라이글리세라이드와 구조가 다릅니다. 그래서 호호바는 위 절차가 검증한 기름의 범주 자체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구조가 다르니 같은 결과를 낸다고 볼 근거가 없습니다.

스위트아몬드오일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것은 식물성 트라이글리세라이드라 원문이 말한 식용 식물성 기름의 범위에 들어갑니다. 그런데도 이 글이 빼는 것은 검증에서 제외됐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글이 보수적으로 정한 판단입니다.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쓰기 어렵고, 입문자가 첫 병을 만드는 데 굳이 변수를 늘릴 이유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원문의 검증 범위와 이 글의 판단을 구분해 읽으십시오.

그래서 이 오일들을 쓰고 싶은 분에게 인터넷의 상온 장기 침출법을 대안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허브를 기름에 담가 몇 주씩 두는 그 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조건을 가장 잘 갖춘 방식입니다. 검증된 절차를 피하려다 더 위험한 쪽으로 가는 셈입니다. 호호바나 스위트아몬드 베이스의 허브 오일을 쓰고 싶다면, 직접 만들기보다 제조 공정과 보존 조건이 관리된 완제품을 사는 편이 안전합니다.

보관과 사용

이 절에서 원문이 검증한 것은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고 3개월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까지입니다. 짙은 색 병, 물기 유입 주의, 냄새와 색으로 버리는 기준은 이 글이 더한 판단입니다.

완성한 오일은 빛을 막아 주는 짙은 색 유리병에 담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고, 3개월을 넘기지 않습니다. 3개월이 지나면 남은 것은 버립니다. 쓰는 동안 물기가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 젖은 손으로 병을 열거나 욕실 선반에 두면 물이 들어갈 수 있고, 물이 들어가는 순간 앞에서 통제한 조건이 무너집니다.

색이 탁해지거나 냄새가 변했다면 3개월이 되기 전이라도 버립니다. 다만 이 확인은 기름이 산패했는지를 보는 것이지 보툴리눔을 걸러내는 방법이 아닙니다. 균이 자란 기름이 맛이나 냄새로 드러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니 냄새가 괜찮다는 이유로 3개월 규칙을 넘기지 마십시오. 두 가지는 별개의 기준입니다.

피부에 바를 때 확인할 것

얼굴이나 넓은 부위에 바르기 전, 팔 안쪽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소량을 발라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붉어짐이나 가려움, 따가움이 없는지 봅니다. 다만 패치테스트가 걸러내는 것은 접촉 피부염입니다. 햇빛을 만나야 나타나는 광과민 반응은 이 방법으로 미리 알 수 없습니다. 패치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이 햇빛 아래에서도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처가 났거나 습진처럼 피부가 헐어 있는 자리에는 바르지 않습니다. 온전한 피부와는 흡수 조건이 다릅니다.

광과민을 일으킬 수 있는 허브를 우린 오일은 바른 부위를 적어도 하루, 가능하면 이틀 동안 자외선에 노출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기간은 이 글이 넉넉하게 잡은 기준이고, 허브와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흐린 날에도 UVA는 통과하고, 태닝베드도 같은 노출에 해당합니다. 세인트존스워트는 이 계열에서 특히 알려진 허브라 입문 단계에서 다룰 재료가 아닙니다. 이 글의 범위 밖으로 둡니다.

캐모마일과 카렌듈라는 둘 다 국화과입니다. 돼지풀이나 데이지 같은 국화과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교차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패치테스트를 더 신중하게 하십시오.

라벤더·캐모마일·카렌듈라로 시작하기

처음이라면 라벤더(Lavandula angustifolia), 캐모마일(Matricaria recutita), 카렌듈라(Calendula officinalis) 세 가지가 무난합니다. 모두 식용이나 차용 등급의 건조 꽃을 구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소량만 만들어 반응을 확인한 뒤 양을 늘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말린 라벤더 꽃
말린 라벤더
말린 캘린듈라 꽃
말린 캘린듈라

말린 라벤더와 말린 캘린듈라다. 인퓨전에 쓰는 재료는 이렇게 수분이 빠진 시판 건조 허브여야 한다.

허브 오일 인퓨전은 재료보다 방법이 중요하고, 방법보다 재료의 수분 상태가 중요합니다. 시판 건조 허브를 쓰고, 검증된 절차와 우리가 더한 절차를 구분해 두고, 3개월 규칙을 냄새로 대신하지 않는 것. 이 세 가지가 나머지 전부보다 중요합니다.

참고 출처

아래 세 건은 모두 식용 오일을 대상으로 한 안전 지침입니다. 이 글은 그중 균의 증식 조건을 통제하는 부분만 피부용 오일에 적용했습니다. 세 기관의 기준은 서로 조금씩 다르며, 오리건주립대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메인대보다 더 보수적인 조건을 제시합니다. 더 엄격한 쪽을 따르고 싶다면 두 문서를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1. 말린 라벤더 · Rillke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2. 말린 캘린듈라 · Rillke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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